본문 바로가기

연애/연애학개론

[연애학개론] 남자들의 소개팅 언어

[연애학개론] 남자들의 소개팅 언어]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목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자들이 소개팅에서 자주 하는 말, 이른바 [남자들의 소개팅 언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오늘 글은 남녀를 막론하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포스팅이 아닐까 해요. 왜냐하면, 제목을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남자들에게 필요한 소개팅 언어 = 여자들이 경계해야 할 말]이기도 하거든요. 결국 소개팅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를 몰라 애로사항이 꽃피는 남자분들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침서가 될 것이고, 남자들이 하는 말의 속내가 궁금했던 여성분들에게는 좋은 예시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도록 할게요.



1. "연예인 닮으신 거 같아요."

보통 소개팅에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남자들이 종종 던지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연예인 닮았다'는 떡밥입니다. 물론 진짜로 닮아서 이런 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일단 던져 놓고 여자분이 덥썩물면, 그때 가서 "누구 닮았다는 얘길 제일 많이 들어요?"라는 말로 시간을 끌며 속으로 생각하는 남자도 있습니다. 암튼 많은 여성분들은 '연예인 닮았다'라는 말을 들으면 그 연예인이 '누구'인지 매우 궁금해하며 대답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죠. 이 글을 읽고 계신 남자 분들은 이런 경우 대답 잘하셔야 해요. 사실 알고 보면 이런 상황에서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첫 번째, 진짜로 닮은 연예인을 얘기할 것.
두 번째, 되도록 예쁜 연예인을 얘기할 것.

우선 진짜로 닮은 연예인을 얘기하셔야 해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되도 않게 '김태희 얼굴에 전지현 몸매 드립' 치지 마시고-_-진짜 조금이라도 닮은 구석이 있는 연예인을 얘기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눈썰미가 정확하단 인상과 함께 어느 정도 신뢰감을 줄 수 있으니까요. 여자분과 전혀 닮지도 않은 배우를 얘기하면 오히려 거짓말 잘하는 가벼운 남자라는 이미지만 얻게 될테니 주의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건, 이왕이면 예쁘고 스타일 좋은 연예인을 얘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여자분 외모가 [언뜻 보면 한지민, 자세히 보니 신봉선]이라면 당연히 '한지민'을 말씀해주셔야지 개념없이 '신봉선'이라고 얘기하는 순간, 매우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상대방 여자분과 닮았다고 느껴지는 연예인 가운데 가장 스타일 좋은 사람으로 얘기해주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인걸요. 그래야 "아, 그 얘기 몇 번 들어봤어요.^^"라는 훈훈한 화답과 함께 소개팅 분위기도 훈훈하게 흘러갑니다.



2. "겉보기엔 차갑지만 알고 보면 여릴 것 같아요."

여자를 좀 아는(?) 남자들은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의 여자를 만나면 보통 이렇게 얘기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차가워 보여서 남들이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인데, 알고 보면 마음이 여릴 것 같아요."

이른바 '외강내유' 드립인데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경우 백이면 백, 대부분의 여성 분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네, 맞아요."라며 호응을 합니다. 차가운 인상으로 인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손해를 봐왔던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한눈에 알아봐주니 반가울 수 밖에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알고보면 마음 안 여린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아무리 차갑고 시크한 성격의 여자도 결국은 사람인 이상, 알고 보면 소심하고 여린 부분도 다소간 있고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결국 이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여성분들, 이런 얘기 듣고 너무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 다만, 이 글을 읽고 계신 남자분들은 이런 말을 적절하게 잘 활용하는 것도 대화의 기술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3. "눈이 정말 예쁜 거 같아요."
    자매품: "피부가 정말 깨끗하세요."

저글링은 파이어뱃에 쥐약이고 뮤탈은 이레디에잇에 속절없이 녹듯, 모든 여자는 칭찬에 약합니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이죠. 예쁘다는 말 싫어하는 여자가 세상에 어딨겠어요.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칭찬에 인색한 편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칭찬을 제대로 할 줄 아는 남자가 여자들의 호감을 쉽게 얻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연애를 잘 하는 선수들은 칭찬에 인색하지 않죠. 그러나 칭찬은 아무나 하나요? 칭찬에도 방법이 있는 법.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소개팅하수 : 눈치없이 자기 자랑만 늘어놓으며 공감대 0%의 엉뚱한 칭찬만 늘어놓는다.
소개팅중수 : 은연 중에 자기 자랑을 하며 여자의 외모에 대해 칭찬을 하되 구체적이지 못하다.
소개팅고수 : 겸손함과 친절함을 겸비하고 여자의 외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솔직하게 칭찬해준다.

칭찬의 방법은 딱 한가지입니다. 

"정말로 예쁜 부분을, 구체적으로 솔직하게 칭찬하라."

생각해보세요. 코가 콤플렉스여서 수술을 고민 중인 여자에게, "와, 코가 정말 예쁘시네요.^^" 라던가, 피부 트러블로 속상해하는 여성에게 아무 생각도 없이 "이야~ 피부가 정말 예술이세요.^^" 이랬다간, 그 날 소개팅은 거기서 끝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경우, 여성들은 상대방 남자가 진실하지 못하다고 느끼거나, 이 남자가 나를 놀린다고 오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칭찬도 잘해야 합니다.

근데 사실 별 거 없어요. 상대방 여성이 자기 스스로 평소에 예쁘다고 느끼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는 것이 포인트라면 포인트랄까요. 그러니 그냥 솔직하게, 그 사람의 외형 가운데 가장 예쁘고 매력적인 부분을 콕 찝어서,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면 됩니다. 예를 들어, 

"웃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네요. 눈이 선하게 생겨서 그런지 웃을 때 정말 보기 좋아요.^^"

"얼굴이 작아서 그런지, 짧은 머리가 정말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뭐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괜히 거짓으로 칭찬했다가 욕보지 마시고 그냥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칭찬해주세요. 따지고보면 칭찬도 관심의 표현이자 호감을 얻기 위한 노력의 한 과정이니까요. 적절한 칭찬은 소개팅녀도 춤추게 합니다.



4. "화장 안 하는 게 더 예쁠 거 같아요."
      자매품: "성형같은 거 하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가 딱 좋아요."

네 번째로 말씀드릴 남자들의 소개팅 언어는 여성들의 '화장과 성형'에 대한 남자들의 속마음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당연하게도, 화장 안해도 예쁜 여자, 성형 안해도 예쁜 여자를 선호합니다. 마치 여자들이, 키높이 깔창의 도움 없이도 키가 큰 남자를 원하듯이 말이죠. 어쨌든 우리 남자들은 대체로 '자연스러운 미모'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리고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상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소개팅 자리에서 아무리 여성분의 외모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화장을 좀 더 두껍게 하셔야 할 거 같아요, 기미-주근깨가 보이는데요." 라든가,
"코 수술 같은 거 할 생각 없으세요?" 라고 묻는 정줄 놓은 남자는 없습니다.

사실 남자들이 소개팅이나 술자리에서 종종 얘기하는,

"화장 안 하시는 게 더 예쁠 거 같아요."
"성형 같은 거 하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가 딱 좋아요."

등의 말은, 진짜로 예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셔도 무방하지만, 그보다는 그냥, 자연미인을 소망하는 남자들의 무의식적인 주기도문 정도로 가볍게 이해하시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즉, '화장을 안 하는 게 더 예쁠 것 같다'는 남자들의 말은, 

"화장이나 성형으로 억지로 예뻐질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예뻐질 방법을 강구하라." 는 의미가 담긴, (여자들을 향한) 일종의 시위이자 압박인거죠.



5. "너무 예쁜 여자는 부담스러워요."
     자매품: "마른 여자는 질색이에요."

오늘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남자들의 소개팅언어는 이른바, '예쁜 여자 부담 드립'입니다. 이런 말이 나오게 된 대화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소개팅녀 : 처음에 여자를 만나면 어디부터 보세요?
소개팅남 : 저요? 저는 눈이랑 손을 봐요.
소개팅녀 : 어머? 얼굴은 안 봐요?
소개팅남 : 글쎄요.. 너무 예쁜 여자는 오히려 부담스럽더라구요.


.....-_-;

이게 왠 망발입니까.;;

이 글을 쓰는 저는 솔직히, 처음 여성분을 만날 때 얼굴부터 봅니다. 이성을 만날 때 얼굴이랑 몸매 전혀 안 본다는 남자들의 말은 믿지 마세요. 이런 남자는 99%가 진실되지 못한 남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여자분들은 기억하세요. 남자는 능글맞아 보이더라도 어느 정도 솔직담백한 남자가 오히려 낫습니다. 속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척, 고결한 척 하는 남자는 오히려 위험한 법이죠.

어쨌든, 남자들이 말하는 "너무 예쁜 여자는 부담스러워요."라는 말은 이렇게 해석하시면 됩니다.

"너무 예쁜 여자는 부담스럽지만 좋아요."

"너무 예쁜 여자는 부담스러워요. 하지만 못생긴 것보단 훨나아요."

다만 한가지 구분해야 할 것은, 마른 여자는 질색이라는 남자들의 말은 대체로 사실이라는 점인데요. 여자분들이 주지해야 할 점 가운데 하나가, 적지 않은 남자들이 너무 마른 체형의 여자보다는 오히려 적당히 통통한 여자를 더 선호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통통'이지 뚱뚱은 아니라는 점을 잘 기억하시구요. 어쨌든 저도 마른 여자는 싫습니다. 왠지 무서워요.;;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자분들, TV에나오는 깡마른 여자 연예인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혹독한 다이어트에 목매지 마시고 그냥 그 시간에 자신만의 건강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건 어떨까요.^^



마치며

어쨌든 오늘 연애학개론, [남자들의 소개팅 언어]는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마무리에 앞서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위에서 언급한 남자들의 소개팅 언어가 전부 다 거짓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이런 말을 하는 남자는, 여자의 점수를 따기 위해 입에 발린 말을 하는 소개팅 선수일수도 있지만, 정말 아무런 사심없이 진심을 얘기하는 순진남일수도 있다는 점이죠. 말 그대로 'case by case'라는 점을 기억하시고 이 둘을 잘 구분하시길 바랄게요. 어쨌든 부족하지만 모쪼록 오늘 글이 여자분들에게는 경계의 잠언이, 또 남자분들에게는 한줄기 단비가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