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학개론] 남성어-여성어 사전
안녕하세요. 지난 번 [문자의 심리학] 댓글 가운에 '여성어'에 관련된 글을 올려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오늘은 [남성어-여성어 사전] 이라는 제목으로 간략하게 글을 써봤습니다. 사실은 좀 재미로 썼어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고 연애라는게 case by case인데 어떻게 일률적으로 딱 정해진 답이 있겠습니까. 하여, 어깨에 힘을 좀 풀고 나름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으므로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성어 사전>
1. "내가 조금 이따 전화할게."
풀이1 : 내가 지금 게임하는 중인데, 이거 겜방비 걸린 내기라서 정말 중요하거든. 게임 끝나고 전화한다고 하면 니가 화낼테니까 그냥 조금 이따 전화한다고 한거야. 그러니까 괜히 다른 거 안하고 전화 기다리지 말고 너 하던거 편하게 하고 있어. 알겠지?
풀이2 : 내가 지금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있거든? 지금 엄청 재밌는 얘기하는 중이라서 판을 깰 수가 없어서 친구랑 심각한 얘기나누는 중인 척하고 끊은거야. 이해하지? 아직 1차니까 2차가는 도중에 전화할게. 그러니까 괜히 다른거 안하고 전화 기다리지 말고 너 하던거 편하게 하고 있어. 알겠지?
2. "암튼 내가 잘못했어, 됐지?"
풀이 : 솔직히 내가 뭘 잘못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니가 자꾸 이렇게 화내니까 그냥 내가 잘못한 걸로 할게. 그러니까 우리 그만 싸우자. 니가 계속 이러면 나도 점점 짜증날 거 같거든?
3. "영화는 내가 보여줄게."
풀이 : 영화는 내가 보여줄테니까 밥은 센스있게 니가 좀 사. 내 입으로 밥 사달라는 소리 어떻게 하니, 남자 체면에.
4. "내가 영화랑 밥 둘다 쏠게, 만나자."
풀이1 : 너 진짜 마음에 든다.
풀이2 : 너랑 사귀고 싶어.
5. "이 근처에 볼 일 있어서 우연히 지나는 길에 생각나서 잠깐 들렀어. 잠깐 나올래?"
풀이 : 너 볼려고 이 밤에 택시타고 여기까지 왔어.
6. "솔직히 누군가를 처음 만나서 이렇게 설레는 건 처음이에요."
풀이 : 솔직히 누군가를 처음 만나서 이렇게 설레는 건 이번 달 들어서 처음이에요.
7. "우리 주말에 같이 어디 여행 갔다 올래?"
풀이 : 너랑 1박 2일 동안 같이 있고 싶어.
8. "실례지만 주량이 얼마나 되세요?"
풀이 : 얼마나 멕여야 취하니?
9. "나 친구집에 놀러왔는데 깜빡하고 배터리를 안가져 왔네. 피곤할텐데 먼저 자."
풀이 : 나 친구랑 밖에서 밤새 놀거야.
10. "그래 좋아, 솔직하게 말할게."
풀이 : 니가 제일 화낼 만한 제일 큰 건만 빼고 나머지 곁가지들은 다 얘기할게.
<여성어 사전>
1. "아무거나 상관없어, 니가 먹고 싶은 거 먹자."
(자매품 : "아무거나 상관없어, 니가 보고 싶은 영화 보자.")
풀이 : 뭐든 상관은 없지만 날 실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알아서 잘 골라봐. 너의 센스를 보겠어.
2. "오빤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풀이 : 너랑 사귀기 싫어.
3. "그동안 저는 편한 오빠, 동생 사이로만 생각해왔었어요.."
풀이 : 설마 니가 사귀자고 할줄은 몰랐어.
4. "말해봐, 내가 방금 뭐라고 했는지."
풀이 : 너 또 내 얘기 귓등으로 듣지? 자꾸 내가 하는 말에 집중 안할래?
5. "나 살찐 거 같아ㅠㅠ 그치?"
풀이 : 나 살 안쪘지?
6. "제가 요즘 너무 바빠서요, 다음 달까진 시간 여유가 안될 것 같네요. 죄송해요, 다음에 만나요."
풀이 : 다음 생에 만나요.
7. "내 친구들 만나보니까 어때? 다들 나보다 예쁘지? 그치?"
풀이 : 그래도 니 눈엔 내가 제일 낫지?
8. "추워."
풀이1 : 옷 벗어.
풀이2 : 촌스럽게 옷 벗어줄 궁리하지 말고 따뜻한 데로 날 좀 인도해.
9. "자꾸 이러시니까 좀 부담스럽네요."
풀이 : 제발 좀 이러지마.
10. "말해봐, 니가 뭘 잘못했는데?"
풀이 : 너 지금 니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면서 또 어영부영 이 상황 모면할려고 사과하는 거지? 나 오늘은 이대로 안넘어가, 니가 뭘 잘못했는지 제대로 반성하고 똑바로 얘기해.
11. "니가 싫어진게 아니라 이제는 좀 혼자 있고 싶어."
풀이1 : 니가 싫어진 건 아니지만 이젠 널 사랑하지 않아.
풀이2 : 질렸어.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어>
어쨌든 지금까지, 연애를 하면서 남녀간에 간과하기 쉬운 언어에 대해 가볍게 써봤는데요. 남자와 여자가 서로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길은 언뜻 보기엔 꽤나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생각만큼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남자들은 마치 새로운 언어를 배우듯 여자들의 언어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고, 마치 처음 한글을 배우는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여자들의 섬세한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이것도 어려우시다면 다른 거 필요없이 그냥, 상대방이 얘기할 때 딴청 피우며 딴 생각하지 마시고 열심히만 들어주세요. 이렇게만 해도 당신은 좋은 남자입니다.
반대로 여자분들은 우리 남자들의 단순하고 뭉툭한 언어를 잘게 쪼개서, 남자들이 느끼는 고충을 조금 더 신경 써서 이해해주시고 또 자신을 너무 숨기려고만 하지 마세요. 남자들이 말 안 해도 알아주기만을 바라지 마시고 오히려 자신의 마음 속 하고 싶은 말을 더 솔직하게 털어놓고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손에 손을 잡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는다면,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도, 지구라는 별 안에서 얼마든지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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